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을 12년간 이끌어온 장웅 (사진)총재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신임 총재에 리용선 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이 선출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26일 불가리아 플로브디브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 총회에서 리용선 부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신임 총재로 결정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리용선 신임 총재의 임기는 올해부터 6년간이다. 그는 2007년 ITF 사무차장 자격으로 태권도시범단과 함께 남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2002년부터 ITF를 이끌어온 장웅 총재는 이번 총회에서 종신 명예총재로 추대됐다. 장웅 명예총재는 앞으로 ITF 소속 선수들의 2020년 도쿄올림픽 참가 논의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바이탈리 ITF 대변인은 “장웅 명예총재는 조직의 행정 업무에서 손을 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ITF와 IOC, 그리고 ITF와 세계태권도연맹(남한 주도 기구·WTF)간 교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웅 명예총재는 2002년 이 조직을 이끌던 최홍희가 사망한 이후 그의 유언에 따라 추대 형식으로 총재를 맡아왔다.
바이탈리 대변인은 “장웅 명예총재가 10여년간 태권도계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노력을 통해 태권도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며 “WTF와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연 것도 평가받을만 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웅 명예총재는 지난해 8월 WTF와 체결한 의향서를 통해 연맹간 상호 인정, 상대방 경기 교차 출전,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장웅 명예총재는 오는 10월 예정된 세계 태권도인들의 남북한 종단 행사에 참가해 남한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문화교류의 메신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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