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청년실업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던진 청년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태현(32) 악세스토리 대표. 안정적인 외국계 회사를 다니던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회사 경영을 시작해 2년차 CEO로 접어들고 있다. 김 대표는 12일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많이 끼쳤지만 패션아이템사업의 꿈을 이루고 싶어 창업을 하게 됐다"며 "취미로 하던 은공예와 친구의 액세서리숍을 도와주던 경험을 살려 3년간의 준비 과정 끝에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성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처음 백화점 품평회에서는 무조건 열심히 고민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며칠 동안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밤새 준비해 참가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고 말했다. 예전 사무직일 때가 그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악세스토리의 브랜드 슬로건인 '디퍼런트 에브리데이(Different everyday)'는 회사를 그만두면서부터 생각해왔던 것이었다"며 "매일 새롭게 변신할 수 있어서 하루하루가 너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악세스토리는 일반적인 중소 액세서리회사들과 달리 국내 유수의 브랜딩 전문회사의 컨설팅을 받아 브랜드와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정립하고 제품에서 패키지까지 통합적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 그는 "단순히 장사를 하거나 제품을 만든다면 장사 수완이나 기술ㆍ아이디어가 중요하지만 액세서리회사를 운영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브랜드 자산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악세스토리를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액세서리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창업을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변신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의 소비자들은 욕구가 점점 다양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며 전문가급 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 창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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