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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강남아파트 재건축 눈앞

다음달중 관리처분계획 통과…거액분담금에 막판진통 예상


10여년 전부터 ‘무너지는 아파트’로 알려져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서울 신림동의 ‘강남 아파트’가 마침내 재건축 착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수익성이 없어 재건축이 불가능할 것만 같던 이 아파트가 부쩍 속도를 내게 된 이유는 붕괴 위험이 잔뜩 고조된 데다 서두르지 않으면 분양가상한제까지 적용받아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 하지만 조합원 분담금이 서민들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로 책정돼 막판 진통이 만만치 않다. 5일 서울 관악구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림8동 강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금호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관리처분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의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중 관리처분계획이 통과돼 74년 준공 이래 34년 만에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 강남 아파트는 이미 지난 95년 재난위험 시설물로 판정받고 2001년에는 중점 관리대상 시설로 고시될 만큼 노후도가 심각했던 단지다. 갈라지지 않은 벽이 없고 곳곳에 물이 새는가 하면 수년 전부터는 건물이 기울고 일부 단지내 시설이 무너지기까지 했다. 관악구청이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내 ‘붕괴 위험이 높으니 서둘러 재건축을 추진하라’고 종용할 정도였다. 하지만 언제 무너질 지 모르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재건축은 ‘그림의 떡’이었다. 95년 조합 설립 당시에는 384%였던 용적률이 서울시 조례개정과 주거지역 종 세분화를 거치는 동안 250%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830가구 전부가 46~69㎡형(14~21평형)의 소형으로만 구성된 강남 아파트로선 250%의 용적률로는 1대1 재건축도 불가능한 형편. 그러던 중 재해위험시설에 대한 특례를 적용받아 용적률이 316%로 높아졌고 비로소 사업이 탄력을 받게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합원 분담금 문제가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조합원의 상당수가 영세 서민인 탓에 시공사가 제시한 1억5,000만~3억6,000만원대의 분담금을 감내하기 어려웠던 것. 예상을 넘는 분담금 액수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말 2억원을 훌쩍 넘겼던 47㎡형 호가도 8월 현재 1억5,00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관리처분을 앞두고 조합 측이 분양신청을 받자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 측 주장대로 분담금을 수천만원 줄일 수 있다고 해도 우리 수준에는 여전히 과도하다”며 “돈 없는 조합원들은 ‘빚잔치’를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구청은 최근 ‘8월31일까지 이주하지 않을 경우 강제 퇴거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아파트에 내다붙였다. 현재 약 30%의 주민만이 남아있는 강남 아파트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순조롭게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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