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공정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활동의 기본원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유엔 안보리가 미국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며 “이로부터 미국의 평화파괴 행위를 짓부술 수 있는 힘이 그 어떤 국제기구나 대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밖에 없다는 결론이 스스로 나온다”고 주장했다. 신문이 언급한 ‘대국’은 중국을 겨냥한 표현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데 소극적인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하며 ‘자위력 강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이다.
신문은 특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 성명을 낸 유엔 안보리가 한미 군사훈련을 긴급 안건으로 다루자는 북한의 제의는 거부했다며 “안보리는 우리의 제의를 거부함으로써 이중기준을 적용하는 미국의 눈치를 봐가며 줏대없이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이중기준 적용행위로 하여 공정성이 심히 결여돼 있는 상태에 있다”며 “미국의 범죄적 행위에 대해서는 왜 눈 감고 아웅하는 식으로 대하고 있는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북한은 지난달 21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줏대없는 나라”라는 표현을, 24일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세계의 공정한 질서를 세우는 데 앞장서야 할 나라가 미국의 행위를 묵인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계속해서 중국을 에둘러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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