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입지가 좋은 반포리체의 경우 43가구가 공급된 단지에 1,000여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려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이뤄진 세곡지구ㆍ신정3지구 시프트 1,466가구 우선ㆍ특별ㆍ고령자ㆍ일반 1순위 접수에 1만128명이 신청해 평균 6.9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비강남권인 신정지구 물량이 80%에 달한 상황에서도 이같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전세난 여파로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 요지에 공급된 반포리체(전용 59㎡)는 43가구 공급에 무려 1,077명이 신청했다. 규모별로는 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4㎡의 청약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신정3지구 이펜하우스 2단지와 3단지와 4단지 84㎡형은 각각 7.61대1, 14.3대 1, 12.8대 1 등 평균 10대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65세 이상 고령자 전용으로 공급된 세곡리엔파크 4단지는 전용 59㎡(144가구)가 2.91대1, 전용 84㎡(83가구)는 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고령자용으로 공급된 신정이펜하우스 59㎡와 84㎡ 일부, 선호도가 낮은 114㎡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돼 13일 2순위자를 대상으로 청약이 실시됐다. 고령자주택은 1순위는 만 65세 이상, 2순위는 만 60세 이상인 가구주 등이 청약할 수 있다. 전용 114㎡형 청약예금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SH공사는 "시프트에 나타난 높은 경쟁률은 최근의 전셋값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프트는 재계약을 통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데다 공급 가격 역시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내에서 결정된다. 공급 가격은 반포리체 59㎡가 2억8,670만원으로 같은 단지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하다. 또 세곡리엔파크4단지 전용 59㎡과 84㎡는 각각 1억1,152만원, 2억1.040만원이며 신정이펜하우스2~5단지는 59㎡ 9,842만~1억3,34만원, 신정이펜하우스2~4단지 84㎡ 1억5,920만원, 114㎡가 1억9,840만원이다. 서류심사 대상자발표는 이달 26일, 당첨자 발표는 3월11일에 SH공사 홈페이지 또는 SH공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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