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의원은 11일 경기도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지역 전대 합동연설회에서 서 의원이 김 의원에게 요구했던 ‘대권 포기 약속’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포문은 김 의원이 열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대권 포기 선언’을 촉구한 서 의원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반도 안 된 시점에서 대권 논란과 ‘레임덕(권력누수현상)’이 웬 말이냐”며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또 “이러한 정치공세야 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 적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은 지난 9일 경북 경산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강력한 경쟁후보인 김 의원을 향해 “차기 대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 의원에 이어 연설에 나선 서 의원도 공세를 취했다. 서 의원은 “대권에 나올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당권과 인사권을 모두 장악하게 된다”며 “이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중들을 향해 “당에 헌신하고 봉사할 대표를 뽑을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당권을 차기 대권의 발판으로 삼으려 하는 후보를 뽑을 것인지 선택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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