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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QE 시대] 매파 색채 강해져… "고용 개선·금리인상 시기 빨라질 수도"

■ 10월 FOMC 성명서 들여다보니

'노동자원 저활용' 문구 삭제… 물가도 안정 전망

美 3분기 3.5% 성장… 경기회복 자신감 내비쳐

"초저금리 상당기간 유지" 당장 인상은 안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QE)를 끝내고 첫 기준금리 인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서에 대한 파이낸셜타임스(FT)의 평가다. 인플레이션·노동시장 등에 대한 연준 평가가 긍정적인 톤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도 완화 기조에서 출구전략으로 천천히 진군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이 매파적 색채를 다소 강화하며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살짝 내비쳤지만 당장 행동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서에서 월 150억달러 남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고 다음달부터 국채나 모기지 채권을 더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 또 "양적완화 종료 뒤에도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여기까지는 시장의 예상대로다. 하지만 10월 FOMC 성명서에는 이전과 달리 연준 내 일부 매파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연준은 "앞으로 고용 및 인플레이션율이 연준 목표치에 예상보다 더 빨리 근접한다면 금리인상 시기도 현재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록 "지표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금리인상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는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간 커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연준이 미 경기 회복세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자신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연준은 최근 미 경제 활동에 대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이전과 똑같이 평가했다. 하지만 연준은 노동시장에 대해 "광범위한 관련 지표로 볼 때 노동자원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원의 저활용'이라는 9월 성명서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연준은 물가상승률도 에너지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연준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최근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나 세계 경제 저성장 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연준은 미 노동시장이나 인플레이션만 보고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셈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시장 동요에도 성명 톤이 더 매파로 기울었다"며 "연준 지도부는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에 더 접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임금 상승률이 2%에 불과한 만큼 연준이 당장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비록 보폭은 짧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향한 단호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성명서가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이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살짝 내비치는 동시에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라는 '이중신호'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마이클 핸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연준이 출구 쪽으로 달리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도 이날 "일부 매파적 톤에도 불구, 금리인상과 관련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과 대부분 일치한다"며 기준금리 인상시기에 대해 기존 전망치(각각 내년 9월, 내년 6월)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의 힌트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과 내년 미 성장률 전망 발표가 예정된 12월 FOMC에서나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에는 FOMC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연준의 출구전략 일정이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면서 연말까지는 실업률·인플레이션율 등 주요 지표가 나올 때마다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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