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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쇄신파 "재창당 뛰어넘는 변화"

쇄신파 7명 전격 만나…강경 쇄신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가 14일 만나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필요하면 당명변경도 논의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와 남경필 의원 등 쇄신파 7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만남 후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전했다. 그러나 재창당을 촉구해온 나머지 쇄신파 의원들이 15일로 예정한 당의 의원총회에서 재창당을 거둬들일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정태근ㆍ김성식 의원의 탈당까지 초래한 한나라당 '재창당 논란' 사태는 수습의 길을 찾게 됐고 박 전 대표는 이르면 다음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해 내년 4월 총선 대비를 진두 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 그분들의 당을 위한 충정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고 어쨌든 창당을 뛰어넘는 당의 변화를 위해 우리가 노력하자, 힘을 모으자, 그런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황영철 의원도 회동 후 브리핑에서 "박 전 대표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과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며 "쇄신파 의원들은 박 전 대표와 우리의 의견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오늘의 자리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재창당 논란 등 당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오전 열릴 예정인 의원총회에 `소통' 차원에서 참석하기로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만남장소는 이날 오후5시20분께 국회의원회관 특별위원회 회의실에 마련됐다. 쇄신파인 남경필ㆍ임해규ㆍ황영철ㆍ김세연ㆍ권영진ㆍ구상찬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재창당 후 전면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쇄신파를) 만나 얘기를 던지거나 언론을 통해 단락단락 이야기를 꺼내면 전체적인 쇄신방향과 어긋날 수 있다"며 "비대위원장이 되면 잘 정리해 그런 부분을 밝히는 것이 옳은 방향 아니냐"고 말했다. 쇄신파가 전날 의총에서 주장한 `불통' 비판을 해명하는 발언이다. 당초 19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후 쇄신파를 만나려던 박 전 대표는 두 의원의 탈당 등으로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 면담일시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박 전 대표 측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가 다른 측근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등 하루종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탈당한 두 의원을 비롯해 가장 강경했던 정두언 의원 등은 쇄신파와 박 전 대표 간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태근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탈당한 마당에 뭘 만나는가. 앞으로도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고 황 대변인도 "탈당한 분들은 만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친박계의 한 중진의원은 "정두언ㆍ정태근 의원은 예전 이명박 대통령과 소통하지 못한 기억이 있어 의원총회 등에 나오지 않는 박 전 대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쇄신파 내에서도 강경론자와 온건론자가 나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친박계 인사는 "다른 쇄신파와 달리 정두언ㆍ정태근 의원은 자신들의 말만 옳다고 믿어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은 앞서 이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당한 분들이 돌아오시게 노력해야 한다"면서 "만나게 되면 잘될 것이다. 대화해서 서로 오해하는 부분도 풀고, 박 전 대표나 쇄신파나 뜻이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에 대해 "재창당이나 재창당에 준하는 개혁이나 비슷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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