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표에 대한 실망감으로 위험 수위로 다시 치솟았다.
특히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국가 부도 위험을 상징하는 7%를 웃돌아 유로존 금융 시장의 불안이 재연될 조짐을 나타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1시 33분 현재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165%로 전날에 비해 0.43%포인트나 올랐다.
같은 시각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324%로 전날에 비해 0.39%포인트 오르면서 6%대를 넘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지난달 26일 "유로를 지키기 위해서 위임 받은 권한 내에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유로존 수호 의지를 천명한 이후 이들 국채 금리는 각각 7%와 6% 아래로 떨어졌었다.
반면 이날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23% 빠진 1.245%로 곤두박질쳤다.
이들 재정위기국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은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는 의지는 피력했지만 발표 내용에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가 결여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제로 ECB가 유로존 구제기금과 연계해 국채 매입에 나서려면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정부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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