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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가볼만한 공공디자인 현장

대학로 인근의 낙산공원 앞 굴다리길을 따라 걷다보면 벽화와 조각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띄어 즐거움을 준다. /사진=서은영기자

[리빙 앤 조이] 가볼만한 공공디자인 현장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대학로 인근의 낙산공원 앞 굴다리길을 따라 걷다보면 벽화와 조각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띄어 즐거움을 준다. /사진=서은영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2006년부터 전국 각지의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된 ‘문화복지’ 사업 ‘아트인시티’, 2007년부터 ‘디자인 수도 서울’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추진한 ‘도시갤러리’ 등으로 미술관 밖으로 뛰쳐나온 예술품들이 전국 각지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트인시티 사업지였던 서울 대학로 인근의 낙산, 경남 통영의 동피랑마을 등은 아름다운 벽화와 조형물들로 지역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명소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공공미술 갤러리가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하나의 작품이라는 점을 먼저 이해하지 않는다면 공공디자인 현장을 감상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공공미술 작품 속에는 아기자기한 벽화 앞에서 사진 한 장 박는 재미 이상의 그 공간의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인천 우각로=2007년 사업이었던 아트인시티의 ‘우각로 프로젝트’는 최초의 경인로, 인천 3.1운동 발상지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지역임에도 과거와 현재가 단절돼 있는 우각로의 현재를 조명했다. 100년 역사의 창영초등학교에 그려진 벽화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작품으로 우각로의 오랜 역사와 과거로부터의 흐름을 표현했다. 도원역, 헌책방 골목 등 마을 곳곳에는 우각로의 옛모습과 지역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는데, 프로젝트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기꺼이 앨범 속 사진을 꺼내왔다고 한다.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쓰레기가 버려져 있던 공터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텃밭이 대신 자리하게 됐고 낡고 밋밋했던 담벼락은 책 읽는 소녀와 자전거 타는 소녀 등의 벽화로 다시 태어났다. ▦서울 농학교=농학교의 낡고 삭막했던 콘크리트벽이 사랑의 언어를 담은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농학교의 외벽 ‘수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배영환 작가의 ‘서울 농학교 프로젝트(2007)’를 통해 탄생한 작품. 배 작가는 “농학교 외벽은 ‘수화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세상과 말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구분하는 상징’이었다”며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외벽을 꾸며 학생들의 생각과 세상이 맞닿는 공간을 연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농학교 학생들은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다’ ‘우리는 새싹이다’ ‘꿈을 향한 도전’ 등의 문구를 적어넣으며 그들의 꿈과 희망을 담장에 담았다. 올해 배 작가는 농학교 바로 옆의 맹학교에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망원동ㆍ성산동=망원동과 성산동에는 ‘동네 예술가’가 있다. 지난해 기획ㆍ진행된 ‘예술가가 달려갑니다’ 프로젝트의 참여작가들이 아예 동네에 터를 잡게 된 것이다. 작가들은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예술가 센터’를 짓고 주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요구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게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꽃밭이 필요하다던 주민들의 공동주택(망원2동 16번 마을버스 종점 근처) 앞면엔 예술가들이 심은 그림꽃이 자라나면서 ‘꽃밭주택’이 됐다. 70년대에 지어져 한번도 이름을 가져본 적 없던 공동주택에 처음으로 이름이 생겨난 것이다. 마을 주민들이 저녁이면 삼삼오오 모여드는 유수지에는 칠교놀이 조각과 게릴라 벽화가 자리 잡은 미술놀이터가 생겼다. 주민들과 함께 지역문화를 만들어 가는 동네 예술가들의 작업은 지난해부터 계속 진행중이다. ▶▶▶ [리빙 앤 조이] 관련기사 ◀◀◀ ▶ '디자인 바이러스' 확산 중 ▶ 삶의 질 바꾸는 '공공미술 혁명' ▶ 가볼만한 공공디자인 현장 ▶ 공장이 '아름다운 일터'로 변신 ▶ 공공미술이란 ▶ 겨울산행 '유비무한' ▶ '제주의 속살' 쇠소깍을 아시나요? ▶ '변'을 보면 '병'을 안다 ▶ 코골이 수술은 겁나고 수면 조끼 입어볼까?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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