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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개 입찰 형태로 나올 매물만 최소 1조6,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공개 입찰까지 포함하면 최소 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 부동산 금융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자산운용은 오는 6월 서울 중구 순화동에 위치한 순화빌딩,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알파빌딩, 평택 합정동에 위치한 물류창고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도이치가 시장에 내놓는 세 개 매물의 매각가는 약 3,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이치 외에 인베스코가 소유하고 있는 명동 엠플라자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엠플라자의 매각가는 최소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M&G리얼이스테이트가 소유한 강남역 나라빌딩도 매물로 나올 예정이며 삼성생명이 소유한 종로의 랜드마크 종로타워도 시장 적정가를 알아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공개 입찰과 비공개 입찰 물건까지 포함하면 최소 2조원 이상의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올해 상반기에 공개 입찰로 매각된 매물은 옛 쌍용양회 빌딩인 충무로의 씨티센터타워(2,025억원), 하나대투증권 영등포사옥(184억원) 단 두건이다. 여기에 지난 4월 동국제강이 삼성생명에 비공개로 매각한 수송동의 패럼타워(4,200억원)를 합쳐 상반기 시장 규모는 약 6,400억원가량이다. 하반기에는 최소 이보다 3배 이상 큰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태호 삼일PwC회계법인 부동산인더스트리 리더(전무)는 "상반기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 파는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하지 않았다"며 "하반기의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가 있기 때문에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하반기에 매물이 집중되면서 외국 자본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들어 서울 도심에서 괜찮은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에서 오피스 매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 전무는 "매물로 나올 예정인 물건들의 경우 공실률도 높지 않고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워낙 크기 때문에 매각은 잘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조원 정도의 시장이 열리더라도 실제 자기자본(에쿼티)을 활용한 투자는 1조원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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