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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회원권 시장, 일본 전철 밟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글로벌 경제 한파로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하락세를 기록한 국내 회원권 시장의 침체는 호황과 침체를 이미 거쳐간 이웃나라 일본과 비슷하다. 현재 국내 시장의 경우 글로벌 경제위기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시장 내부의 버블 붕괴도 한 가지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회원권 시장은 1980년대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991년 2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버블 절정기였던 당시 평균 회원권가격은 4,388만엔으로 1억엔이 넘는 회원권이 전국적으로 20곳에 달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골프장 건설붐이 일면서 골프장이 전국적으로 2,600여 곳에 이르렀고, 버블이 붕괴되면서부터 회원권 시장은 끝없이 추락, 평균 회원권 가격이 249만엔으로 하락했다. IMF 외환위기로 인한 4년간의 침체기를 보낸 국내 회원권 시장은 2001년 저금리 기조로 시중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전의 저평가를 회복하며 매년 큰 폭의 상승을 이뤘다. 이후 2003년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유입된 자금과 주5일 근무정책으로 증가한 골프 인구가 골프장 증가와 회원권의 상승으로 이어져 골프장이 300여 곳, 10억원이 넘는 고가 회원권이 6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로 국내 골프장은 IMF 당시보다 더욱 크게 하락하고 있다. 회원권 시장에서 상징성을 띄는 고가 회원원은 두 나라의 시장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버블 붕괴 전 최고가를 기록했던 도쿄 고가네이 골프장이 당시 4억5천만엔에서 7,300만엔으로 하락했고, 국내에서는 최고가 골프장인 경기 용인의 남부가 21억원에서 11억원으로 하락했다. 고가 회원권의 폭락에서 보이는 국내 시장의 침체는 일본처럼 골프장 연쇄도산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다인회원권거래소의 최일권 팀장은 “12월 중순 현재 하락한 국내 골프장 시세는 2005년 수준이며, 당시 분양한 골프장들은 분양가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분양대금 반환으로 인한 부도 우려 가능성이 있는 곳도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가가 높았던 2000년대 중반의 분양 골프장 중 입회비 청구가 속출할 경우 일본처럼 골프장 연쇄 도산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경기침체로 골프장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지만, 인구 구성비 등을 고려했을 때 예상되는 골프인구의 감소 역시 회원권의 가치 하락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침체된 회원권 시장이 당장의 위기를 벗어나더라도 장기적으로 다시 호황을 맞을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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