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제로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미뤄지면서 한국은행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 7월 중국발 경제불안과 신흥국 위기가 불거지면서 세계 경제가 크게 휘청인 것이 주요했습니다. 미 연준은 글로벌 금융경제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감당할 정도로 탄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미국이 오늘 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동결로 일단 시간을 번 만큼 미국이 금리 정상화를 시작하기 전에 한은이 추가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내수침체와 수출부진을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총 1%포인트 내려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5%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하자 경제계에서는 금리를 추가로 내려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당수 외국계 투자은행들도 한국은행이 국내 경기부진을 이유로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한차례나 두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HSBC는 한은이 국내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을 고려해 10월과 내년 2월에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봤습니다. 노무라도 10월과 내년 3월에 각각 금리를 하향조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모건스탠리는 올해 10월이나 11월께 금리를 한 차례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어제 열린 국정감사에서 “현재 금리 수준이 명목금리의 하한선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자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인하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금리를 내린 후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급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추가인하는 또 심각한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길 수 있는 데다 향후 자산시장의 버블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추가인하를 단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또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서도 올해 10월이나 12월 혹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등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는 형국입니다. 때문에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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