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안 전 대표 측에 따르면 그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참석해 국회의원의 의무와 권리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일 26일 국회에 등원하게 되면 당 대표가 아니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으로서 정부에 대한 감사를 벌이게 된다. 국회 등원 역시 7월 31일 당 대표직 사임 이후 한 달여만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이보다 앞선 오는 21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리는 ‘장애등급제 폐지 대안 토론회’에 참석, 공식적인 자리에 복귀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안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21일 행사는 여러 의원과 함께 주최하는 것으로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더욱이 당 대표직 사퇴 이전에 잡아놓은 일정인 만큼 참석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장애인과 관련한 토론회에 참석, 공식적인 자리에 다시 복귀하는 것도 국회의원 신분으로 다시 돌아오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비록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들을 위한 정책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에 나타나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안 전 대표는 아직 초선인데다 앞으로 정치적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 대중들 앞에 나타나느냐 여부도 중요한 이벤트”라며 “특히 그가 장애인과 관련한 법 개정에도 앞장서는 등 장애인에 관심이 많은 만큼 21일 행사에 참석해 정치 재개를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대표 사퇴 이후 그의 측근인 박인복 전 홍보위원장의 모친상 빈소 이외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면서 지지자들과 소통을 해왔다. 그는 당 대표직 사퇴 발표일인 지난달 31일 카카오스토리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또 지난 4일에도 “오늘 저녁 의원실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맘 편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는데요”라며 “제 스타일대로 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네요. 새로운 시작”이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글과 함께 개인용 컴퓨터(PC) 재부팅때 나타나는 파란색의 바탕 화면에 하얀 글씨의 ‘새로운 시작’ 사진도 같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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