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신도시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이 같은 교통대란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은 급속히 늘어나는데 교통수요를 분산시킬 교통대책은 턱없이 부족했다. 광역철도망을 일부 늘리고 입석 승객을 가득 태운 채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싱싱 달리는 광역버스를 도입한 게 전부다. 하지만 광역버스는 작은 접촉사고만 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광역버스 입석금지는 승객의 안전을 생각하면 불가피한 조치다. 그렇더라도 미봉책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기회에 수도권 광역교통 체계를 새로 짜야 한다. 정확한 수요조사와 이용시간대 분석이 급선무다. 서울과 경기도·인천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환승 정류장을 설치하는 등 환승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를 회차시키고 승객들이 바로 시내버스·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비현실적인 광역버스 요금체제도 점검할 사안이다. 장기적으로는 지하철이 광역교통 체계의 중심이 되도록 철도교통망을 더 확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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