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이 열풍인 가운데,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색다른 ‘잔해버킷(Rubble Bucket)’활동이 일어났다.
23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기자 아이만 알 알오울은 첫 번째 ‘러블버킷’ 영상을 SNS에 게재하며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상은 폐허가 된 가자 지구에서 촬영됐다. 알오울은 “나는 아이스버킷 활동을 지지한다. 허나 여기는 물도 부족하고, 얼음을 얼릴 수도 없다”고 운을 뗀다. 그는 “물과 얼음 대신해 건물 잔해를 이용한 ‘러블버킷’을 시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등장한 조력자가 한 통의 건물 잔해를 알오울에게 붓는다. 그는 “이 영상은 특정한 사람들이 아닌, 팔레스타인사태에 공감하는 모든 사람에게 바친다”며 러블버킷의 취지를 밝혔다.
그의 러블버킷 영상이 게재된 지 불과 3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가 10만을 넘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rubblebucketchallenge’ 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본인의 러블버킷 영상을 올리며 알아울의 뜻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알오울은 “영화배우나 대통령 등 유명인사 5명만이라도 러블버킷에 참여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지난달 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2,128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70% 이상이 민간인이며 집을 떠난 피난민도 10만 명에 달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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