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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SUV '뒤늦은 인기행진'

튼튼한 하체 '모하비'… 편안한 승차감 '베라크루즈'…

입소문 퍼지고 캠핑 열풍… 감소했던 판매량 다시 늘어

동급 최고수준 연비 매력 르노삼성 'SM3'도 롱런

작년 10월 출시 '푸조 2008' 2000만원대 가격에 잘나가

기아차 ''모하비''

현대차 ''베라크루즈''

'정의선의 차'로 불리는 기아자동차의 모하비가 입소문을 타고 출시 7년 만에 뒤늦은 판매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2008년 1월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2010년만 해도 판매량이 5,666대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까지만 벌써 3,007대를 팔아치우며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보통 차가 출시되고 시간이 흐르면 인기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늦깎이 인기차들은 이런 공식을 뒤집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뒤늦은 반란을 벌이고 있는 차들을 살펴봤다.

◇다시 뜨는 기아차 '모하비'=기아차 '모하비'는 한때 연간 판매량 8,899대를 기록한 후 2010년 5,666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캠핑 열풍이 불고 튼튼한 차체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출시된 지 7년이 지났지만 올 1·4분기 판매량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가 증가했다.

'모하비'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단단한 프레임을 가진 대형 SUV라는 상품 포지션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SUV가 전륜구동 형태인 데 반해 모하비는 후륜구동에 프레임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도심 주행만을 주로 하는 소비자들은 다소 무겁다고 느끼지만 튼튼한 차체 덕에 아웃도어(교외 주행)에서 탁월한 안정성을 보인다. 남성적인 디자인도 인기 요소다. 유행처럼 곡선 디자인이 판을 치는 자동차 디자인에서 모하비는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직선의 강인함을 강조한 스타일은 남성 고객들의 취향을 자극했고,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당당한 디자인은 강한 힘과 세련됨을 겸비하고 있다. 모하비는 중고차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차로도 유명하다. 2008년 초기형 차량도 감가율이 40% 이내에 불과하고, 2014년형의 경우 거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핑 열풍에 다시 주목받는 SUV=2006년 10월 도심형 고급 SUV로 첫선을 현대차 '베라크루즈'도 식었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013년 4,212대까지 곤두박질쳤던 판매량은 지난해 4,828대를 팔며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프레임 타입을 선호하지 않지만 대형 SUV를 원하는 고객들은 '베라크루즈'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라며 "대형 SUV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역시 캠핑 열풍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SUV 명가를 꿈꾸는 쌍용차의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삼형제가 지난 2년간 판매한 차량만 10만대에 달한다. 오토 캠핑 같은 레져 활성화 및 아웃도어 문화 변화에 따라 SUV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어 부분 변경 모델 출시 이후 빠르게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캠핑 인구는 2010년 60만에서 2013년 150만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300만 명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업계에선 다양한 고객 참여형 레저 활동을 진행 중이다.

◇침체 속 나 홀로 성장 르노삼성 'SM3'=소형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자동차 'SM3 Neo'의 선전이 눈에 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준중형차를 포함한 소형차 시장은 작년 동기 19.9%가 줄어 국내 차종별 판매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반면, 르노삼성자동차 'SM3 Neo'는 계속 판매가 늘고 있다. 2월은 전달에 비해 36.6%, 3월은 15.2% 판매를 늘렸다. 동급 차종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지만 'SM3'만 나홀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안정적인 코너링 등 SM3의 기본기는 정평이 나있다"며 " 여기에 동급 최고 실내 공간이라든지,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준중형차에서 누리기 어려운 고급 사양들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고객들의 마음을 빼앗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푸조를 알리다=지난해 10월 국내 출시된 'New 푸조 2008'은 푸조가 국내 진출한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17.4㎞/ℓ의 뛰어난 연비와 2,000만원대에서 시작되는 합리적인 가격이 입소문을 타고 지난 2월 28년 만에 월간 판매량이 높은 차량으로 등극했다. 덩달아 푸조 브랜드 역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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