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개발ㆍ재건축 구역지정 이후 준공까지 평균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 지역에서 2000년 이후 구역지정을 통과한 452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의 사업 기간을 분석한 결과 구역지정에서 준공까지는 평균 10~11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단계별로는 ▦구역지정→사업시행인가 2년8개월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 2년3개월 ▦관리처분인가→착공 1년9개월 ▦착공→준공 3년6개월로 평균 10년6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사업방식별로는 재개발보다는 재건축의 사업속도가 다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중심의 재건축보다는 단독이나 연립ㆍ다세대 등 주택가 중심의 재개발사업이 사업면적도 넓은데다 세입자 문제등 권리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시가 올해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대상도 재건축보다는 재개발사업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수요자들은 자금이 장기간 묶일 것을 감수하고 10년 뒤 본인의 연령과 소요될 이자부담ㆍ기회비용 등의 조건을 철저히 따져본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재건축ㆍ재개발처럼 투자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원하지 않게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별 사업지에 대한 정확한 사전 조사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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