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산하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이날 오후 2시38분(한국시간 오후 6시 8분)께 동남부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화성 탐사선이라는 뜻의 ‘망갈리안’호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무게 1.35t으로 소형차 크기의 무인 우주선인 망갈리안은 발사 46분만인 이날 오후 3시24분께 발사체로부터 분리돼 지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인도는 ‘화성 탐사 1단계’에 성공한 셈이 됐다.
망갈리안은 오는 12월 1일까지 지구 궤도에 머물며 중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속도를 확보한 뒤 화성을 향해 300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지구 궤도에서 7억8,000만km 떨어진 화성 궤도에는 내년 9월 24일께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망갈리안이 화성 궤도에 안착하면 6∼10개월간 화성 표면 촬영과 대기성분 정보 수집 등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첫 시도에 화성 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얹은 나라는 전무한 상태다.
인도가 망갈리안을 화성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하면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에 이어 화성에 우주선을 보낸 네 번째 나라가 된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첫 번째 화성 탐사 국가라는 영예도 안게 된다.
15개월 동안 발사를 준비한 ISRO는 ‘절반의 성공’에 한껏 들떠 있다.
라마크리슈난 인도 ISRO 국장은 “망갈리안의 지구궤도 진입은 인도가 이제 어떤 우주 임무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인도의 화성탐사선 발사 성공은 특히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인도 전통축제 ‘디왈리’ 기간에 이루어져 인도 국민들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
인도는 ‘경쟁국’으로 여기는 중국이 2011년 발사한 첫 화성 탐사선이 지구 궤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태평양에 떨어진 뒤 망갈리안 개발에 착수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개발 예산은 45억 루피(약 772억원)로 다른 나라의 화성 탐사선 발사 비용에 비하면 매우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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