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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4월 28일] 청소년 금융교육이 백년대계
입력2008-04-27 18:00:57
수정
2008.04.27 18:00:57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말할 때 가끔 인용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사형수가 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어머니를 꼭 한 번만 보게 해달라고 간청해 면회를 허락했더니 어머니에게 가까이 오라고 해서는 귀를 물어뜯었다. 이유인즉 “내가 어려서 남의 것을 훔치고 나쁜 짓을 할 때 따끔하게 나무라지 않아서 내가 큰 죄인이 되고 사형을 당하게 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로 어렸을 때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고 잘못을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교육열이 높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이며 특히 요즘은 자녀교육이 가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금융교육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꼭 갖춰야 할 지식임에도 불구하고 가정과 학교 교육에서 소홀히 다뤄지는 면이 있다.
실제로 과거 부모들은 안빈낙도(安貧樂道)와 같은 전통적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자녀에게 금융교육을 시키는 것을 등한시했을 뿐만 아니라 ‘삼불혹(三不惑)’이라고 해서 재물에 신경 쓰는 것을 ‘타락’과 유사하게 여기는 경향마저 있었다. 또한 학교 교과과정도 금융제도에 대한 단순한 설명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하루하루의 생활이 수입ㆍ지출과 연관된 금융활동이라 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올바른 금융지식과 습관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다른 걸 아무리 잘하더라도 생활이 고달프거나 몰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
대학생 신분으로 명품에 현혹돼 신용카드 결제를 남발하거나 직장 초년생이 무리하게 고가 승용차를 할부 구매해서 본인도 재정적인 몰락을 겪고 심한 경우 부모님과 가족들에게까지도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요즘은 금융지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지능지수(IQ)ㆍ감성지수(EQ)와 함께 금융에 대한 지식과 관심도를 나타내는 금융지수(FQ)도 신조어로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근 생명보험업계는 청소년 금융교육에 관심과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교육기관인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를 설립단계에서부터 적극 지원해오고 있다.
청소년 금융교육은 가정과 기업ㆍ학교가 모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만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 금융은 지식일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의 생활이라 체험을 통한 습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에 대한 금융교육이 백년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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