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가 최근 미국 언론의 격찬 속에 LA와 뉴욕 등 미 일부 대도시에서 개봉됐다. 각본과 감독을 겸하는 박찬욱, 김기덕, 홍상수 등과 함께 봉준호 감독은 세계가 알아주는 한국 감독이다. '마더'와 함께 '살인의 추억'과 '괴물'은 미(美)비평가들의 격찬을 받았다. 이들 영화처럼 봉 감독은 스릴러를 잘 만드는데 그래서 미국에서 스릴러 각본이 많이 온다고 한다. 지난 7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마더'가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미 영화 비평가들과 홍보 관계자들이 말했지만 아깝게 탈락했다. 지난 해 12월 봉 감독을 인터뷰 했을 때 그가 영화인이 된 이유는 '이미지에 대한 강렬한 소유욕'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더'의 마지막 장면인 고속버스 안에서 아줌마들이 노래하고 춤 추는 장면처럼 자기에겐 꼭 손 안에 넣고 싶은 장면이 있다는 것. 당시 봉감독은 '마더'는 국민 배우 김혜자를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더는 나의 어머니와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내용을 모르는 어머니와 함께 시사회서 영화를 보면서 어머니의 반응 때문에 몹시 긴장 했었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아직도 영화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현재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마더'까지가 자기 영화생애의 초기가 될 것 같다고 내다 봤다. 그의 차기작은 '설국열차'. 박찬욱이 제작자로 참여하는데 기후재앙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 빙하대륙을 노아의 방주격인 열차를 타고 달리면서 일어나는 얘기다. 국제 캐스팅으로 오는 2011년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인데 봉감독은 '필생의 역작'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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