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7일(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사흘째 열린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흑인 대선 후보로 지명된 오바마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저녁(29일 오전 8시) 인베스코 풋볼경기장에서 7만5,000여명의 당원 및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이번 주말부터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본격적인 대선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의 대선후보 지명은 호명투표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뉴욕 주 대의원 투표결과 발표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오바마를 대선후보로 선언하자"고 전격적으로 제안, 나머지 주들의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오바마를 대선후보로 지명했다. 힐러리는 "우리의 눈을 미래에 놓고, 단합의 정신으로, 승리를 목표로, 당과 국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오바마를 우리의 후보로 선언하자"며 극적인 화합의 이벤트를 연출했다. 특히 오바마가 이날 행사 막바지에 예정에 없이 전당대회장인 덴버 펩시센터에 깜짝 등장하면서 축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오바마는 이날 부통령 후보로 정식 지명된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축하하면서 "바이든 가족들과 미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혀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오바마는 또 이날 자신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은 국민을 정말 먼저 생각하는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인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는 전당대회 다음날인 29일부터 버스투어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등 3개주를 돌며 '오바마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선 후보도 29일 오하이오주 데이톤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를 발표해 9월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바마와 매케인이 모두 펜실베이니아주와 오하이오주 등을 먼저 공략하기로 해 이번 주말부터 두 후보간에 본격적인 유세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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