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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감기 같은데 설사를 하네…

로타바이러스 장염

유아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해주는 백신을 투여받고 있는 모습.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초기증상이 콧물, 고열,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해 부모들이 혼동하기 쉽다.

[리빙 앤 조이] 감기 같은데 설사를 하네… 로타바이러스 장염 유아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해주는 백신을 투여받고 있는 모습.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초기증상이 콧물, 고열,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해 부모들이 혼동하기 쉽다. 4개월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송재영씨(28.경기도 구리시)는 최근 아이가 콧물과 기침증상을 보여 가벼운 감기에 걸린 줄 알았다. 그는 집에 있는 감기약을 먹였으나 증상은 더욱 악화되고 설사와 고열까지 겹치자 인근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아이가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5세 미만 영ㆍ유아 설사의 주범= 로타바이러스는 5세 미만 소아에게 설사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매년 전세계 약 200만명 이상의 영유아들이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심한 탈수증으로 병원에 입원하며 이 가운데 약 6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까지 가는 심각한 상황은 후진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선진국이나 후진국의 발병률 자체는 비슷하며 5세까지 아이의 대부분이 적어도 한 번은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겨울철에 가장 유행하지만, 최근에는 4~5월까지 유행기간이 연장되는 경향을 보이며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신생아실에서는 연중 발생한다. 로타바이러스의 매개체는 감염된 소아의 분변으로, 여기에서 배출된 바이러스 입자가 직접 또는 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옮겨진다. 호흡기를 통한 공기전파의 가능성도 있다. 강력한 전염력 탓에 다른 소아들에게 쉽게 옮겨질 수 있고 특히 영·유아들이 모여있는 산후조리원, 유아방, 소아과 원내 등에서 쉽게 걸린다.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열, 콧물, 기침 등의 감기 증세가 먼저 나타난 뒤 2~3일이 지나면 심한 구토 증세가 뒤따른다. 심지어 물을 먹이면 물까지 토해서 아이가 축 처지게 된다. 이 때문에 부모들이 체하거나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뒤이어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데, 변이 하얗고 묽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 감염되면 9일까지도 지속될 수 있는 심한 설사 증세 때문에 아기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탈수 증상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로타바이러스는 일단 감염이 되면 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약제가 없으므로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수분공급에 신경써야 한다. 수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은데 과일이나 주스처럼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설사를 더욱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탈수 교정용 용액이나 보리차, 미음 등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고 돌 미만의 영아는 설사 방지용 분유를 먹여 설사를 조금씩 줄여준다. 그러나 탈수가 심해 아이의 몸이 처지고 소변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면 반드시 수액 보충을 위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신접종이 최선의 예방= 로타바이러스는 위생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전파를 막기가 어렵고 치료제도 아직 없는 상황이라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이다. 미국 보건 당국에서도 최근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영·유아 기본접종에 포함시켰고 유럽, 남미 등에서도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로타텍(한국MSD 시판)'과 '로타릭스(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2가지 제품이 출시돼 있다. 생후 6주부터 접종이 가능한데 일정간격을 두고 2~3차례 접종을 해야 하므로 로타바이러스 장염이 가장 잘 걸리는 8개월 이전에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주사제가 아니라 경구용 백신이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007년부터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내에 공급된 이후 질환에 대한 엄마들의 인식이 높아져 접종률이 30%까지 증가했다"며 "로타바이러스 장염 발생으로 인한 치료의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백신접종을 고려할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로타바이러스는 공동생활시 감염확률이 높으므로 어려서부터 어린이집 등에 자녀를 맡겨야 하는 맞벌이 가정 등은 백신접종이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로타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손발을 깨끗이 씻는다=외출 후에는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손발을 깨끗하게 닦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순한 비누나 전용 세정제로 거품을 내 손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아준다. ▦아이용품은 청결하게 사용한다=뭐든지 물고 빠는 아이들은 더러워진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가 로타바이러스성 장염에 쉽게 걸린다. 로타바이러스는 물건의 표면에 수일간 생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블록이나 인형 등은 일주일에 한 번씩은 칫솔을 사용해 꼼꼼하게 세척해준다. ▦감기 증세를 보일 경우 병원을 찾는다=기침을 하고 열이 나는 등 가벼운 감기 증세를 보일 경우 곧바로 근처 소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장염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보호자가 아이의 건강 상태를 주시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한다=조사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는 밀폐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쉽게 발생한다. 종합병원 등에 친지가 입원해 있을 때 되도록 24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동행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접종을 한다=특별한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8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접종이 권장된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입력시간 : 2009-04-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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