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서울 상공을 비행해 일제강점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던 안창남(1900-1930ㆍ사진)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지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사)안창남기념사업회는 2일 오후 청주 중앙공원에서 순국 80주년 행사를 열 계획이다.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행사에서는 추도사와 조시 낭독, 추모 무용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1901년 3월 19일 서울 평동에서 태어난 안창남은 1920년 8월 일본 도쿄 스사키에 있는 오쿠리비행학교에 입학, 그 해 11월 졸업했고 이듬해 5월에 행사 시험에 합격한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다. 1922년 11월에는 도쿄-오사카 왕복 우편비행에 성공했고 그 해 12월 한국인 최초로 서울 상공을 비행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여의도 비행장에는 5만여명의 관중들이 모여 환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24년 12월에는 독립운동에 투신하기로 결심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산시성 군벌 염석산의 휘하에서 비행학교 교관으로 활약했다. 이후에는 독립단체인 대한독립공명단을 조직하고 한국인 비행사관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1930년 4월2일 산시성 타이위엔(太原)에서 비행훈련 교육 중 추락사고를 당해 2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직계후손이 없고 독립운동의 구체적 공적을 증명할 자료가 발굴되지 않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다 민간차원의 노력이 빛을 보면서 지난 200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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