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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노후산단 '재개발 10% 룰' 풀어야"

입주기업 이탈로 공동화 심화

5개 산단 노후로 경영 어려워

산단 관계자 규제개선 호소


광주지역 5개 산업단지들이 노후화로 기업 이탈 등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들은 노후 산단 활성화를 위해 공장 재건축 등 구조고도화 사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본촌산단의 경우 노후화가 심각해 올해 초 부터 지금까지 입주희망 업체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기존에 입주한 업체들도 시설노후 등으로 등을 돌리면서 130여개 업체가 들어찰 수 있는 규모지만, 90여개 업체만 남아 있다. 남아 있는 업체들도 대부분 물류기지 역할만 할 뿐 제조 등의 본업 기능은 이미 다른 지역으로 옮긴 상태다. 광주에는 8개의 국가·지방산단이 있는데, 이중 20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각한 산단은 본촌산단을 포함해 송암산단, 하남산단, 소촌산단, 소촌농공단지 등 5개에 달한다. 이들 5개 산단에는 1,300여 기업이 입주해 약 4만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기업이탈이 점차 가속화되는 등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 산단 관계자는 "산단은 지역내 생산과 수출증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기반시설 노후화와 단지환경 악화 등으로 입주기업들이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산단들이 노후화되고 있는 데도 손을 쓸 수 없는 것은 규제도 한몫하고 있다. 송암산단의 경우 '디지털문화산업단지'로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상지역이 전체 산업단지 면적의 1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나머지 90%에 달하는 지역은 고도화 사업 등이 불가능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단 입주 기업들의 불만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관합동규제개선추진단과 광주시가 공동 주최한 '찾아가는 규제개선 현장간담회'에서는 한 산단 관계자는 "노후 산업단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장 재건축 등 구조고도화가 절실한데 시행 가능 면적이 전체면적의 현행 10%로 제한돼 있어 효과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노후 산단의 구조고도화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만큼 기반인프라 개선을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관련 부처와 정책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노후산단 입주기업들은 오늘도 이탈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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