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억원이 걸린 '머니게임'이 시작된다. 두 달 반 동안의 긴 여름휴가를 보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3일 개막하는 삼성베네스트오픈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휴식기간 '토종'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의 미국프로골프 PGA챔피언십 제패 소식에 자극 받은 선수들은 사상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열기를 국내 남자골프에서도 이어가겠다며 하반기 준비에 더 많은 땀을 쏟았다. 하반기 최대 관전포인트는 '절대강자'의 출현 여부. 상반기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2승을 올린 선수가 없는 혼전이 거듭됐다. 때문에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GC 메이플ㆍ파인코스(파71ㆍ7,014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삼성베네스트오픈은 시즌 상금왕 구도를 예측할 수 있는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총상금 6억원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 이어 이 달에만 한국오픈(총상금 10억원)과 메리츠솔모로오픈(5억원),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2차대회(4억원)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이어진다. 하반기에만 총상금 49억원이 걸려 있어 진정한 상금 레이스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올해 7개 대회 챔피언 7명이 모두 출전해 치열한 2승 선점 경쟁과 기싸움이 예상된다. 시즌상금 순위에서 배상문(23ㆍ키움증권)이 1억9,500만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박상현(26ㆍ앙드레김골프)이 900여만원 차이로 2위, 홍순상(28ㆍSK텔레콤)이 7,500만원 모자란 3위에 포진했다. 10위 이내 선수는 누구라도 우승하면 선두권으로 점프할 수 있다.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과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이승호(23ㆍ토마토저축은행), 3월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준우승자 강성훈(21ㆍ신한은행) 등도 우승후보로 지목된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앤드루 매켄지(호주)도 무시할 수 없다. 파5이던 것을 파4로 조정한 1번홀(505야드), 파3에 226야드나 되고 바람의 영향이 많은 16번홀 등이 승부처로 꼽힌다. SBS와 SBS골프채널이 생중계한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4일부터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경산CC(파73)에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총상금 2억원)를 치른다. 유소연(19ㆍ하이마트)의 시즌 5승과 상금 5억원 돌파 도전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2승의 서희경(23ㆍ하이트), 최근 넵스마스터피스에서 유소연의 4연승을 저지한 이보미(21ㆍ하이마트)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MBC-ESPN과 J골프가 매일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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