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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연쇄총격… 북유럽으로 확산되는 테러공포] 샤를리 테러 한달만에… 이틀간 세차례 총격 3명 사망

무함마드 풍자 만평가 빌크스 겨냥<br>코펜하겐 문화센터 카페 총격 후 유대교 회당 습격… 용의자 사살<br>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행에 무게

프랑스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발생한 지 한달여 만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만평가 등을 노린 총격사건이 연이어 두 차례나 발생해 유럽 사회가 또다시 테러 공포에 빠졌다. 총격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예술가가 참석한 '표현의 자유' 행사와 유대교 회당 주변에서 각각 일어나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덴마크 경찰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연쇄총격의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4시께(현지시각) 코펜하겐 시내 주택가에 위치한 크루디된텐 문화센터 바깥에서 무장한 남성이 문화센터 내 카페를 향해 50여발의 총탄세례를 퍼부어 55세 남성 1명이 숨지고 경찰 3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은 용의자의 사진을 공개하며 수배령을 내렸다. 총격 당시 이 카페에서는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으며 무함마드 풍자화로 이슬람권의 비판을 받은 스웨덴인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가 연사로 참석 중이었다. 빌크스는 2007년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에 붙인 만평으로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며 숱한 살해 위협을 받은 만평가이자 조각가다.

첫 번째 총격 후 10시간이 지난 15일 새벽, 코펜하겐 시내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도 총격이 발생했다. 경찰 대변인은 무장괴한 1명이 회당을 지키던 40대 남성 1명과 경찰 2명에게 총을 난사해 민간인 남성이 숨지고 경찰 2명은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후 경찰은 이날 오전 코펜하겐의 사건 현장 인근에서 또다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을 향해 총을 쏜 남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살된 남성이 두 총격 사건의 범인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전했다.

사살된 남성의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황상 이번 사건이 지난달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이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만평가 빌크스를 표적으로 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총격 현장에 있었던 프랑수아 치머래 덴마크 주재 프랑스 대사는 AFP통신에 "용의자들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같은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첫 총격 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정치적 암살 시도이자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덴마크는 2005년 한 일간지에 무함마드를 폭탄테러범으로 묘사한 만평이 실린 이래 이슬람 관련 논란에 시달려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두 번째 총격장소 역시 유대교 회당 인근이라는 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관련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덴마크는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작전에 참여하고 있어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덴마크에서도 IS 가담 목적으로 이라크·시리아로 건너간 청년들이 최소 100명"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높아진 유럽 내 반이민·반이슬람 정서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NYT는 "이번 사건과 이슬람 극단주의 간 연관성이 밝혀진 바 없는데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미 이슬람에 대한 비난으로 들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총격이 벌어지자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겪은 프랑스를 비롯해 주요국들은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위터로 "표현의 자유는 보호 받아야 한다"며 사건을 규탄했다. 미국 관리들은 덴마크 정부와 접촉해 사건 수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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