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8일 현지언론 '더 힌두'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안에 인도를 공식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디 인도 신임 총리가 시 주석이 올해 말 인도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모양새지만 실은 중국이 일본과의 아시아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또 다른 아시아 대국 인도와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인도 관계는 21세기 시대에 활력과 잠재력이 가장 큰 양자관계"라면서 "양국은 비교 우위의 상호보완 기회, 규모의 경제 기회, 지역 및 전세계 문제 협력 기회 등 세 가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인 왕 부장과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 간 회담에서는 중국의 대인도 투자 확대와 교역 증대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시에드 악바루딘 인도 외부무 대변인은 "두 장관이 양국 간 모든 주요 현안을 솔직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논의했다"며 "이번 회담이 인도의 새 정부와 중국 정부 간 (관계개선을 위한) 생산적인 출발"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왕 부장은 9일에는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을 예방하고 모디 총리도 만날 예정이다.
미국-인도 연구소 인도안보자문위원회의 란짓 굽타 위원은 "중국이 인도의 새 정부에 공개적으로 구애하고 있다"며 "신흥세력인 인도와 중국의 관계가 개선되면 인도 경제가 다시 성장가도에 들어서고 아시아 지역에서 종전의 자리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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