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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강호 가창오리도 AI

전북 이외서 첫 감염사례

방역당국 특별관리 지역

전국 철새도래지로 확대


충청남도 서천의 금강호에서 폐사한 가창오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AI 진원지인 전라북도(동림저수지)에 이어 충남에서도 AI가 발견되면서 야생철새에 의한 AI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금강호를 비롯한 전국 철새도래지를 방역대로 설정해 특별관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금강하구에서 폐사된 채 발견된 가창오리 3마리를 부검한 결과 AI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북 이외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 야생철새가 AI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용호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부검 결과 전형적인 고병원성 AI 증상이 발견됐다"며 "유전자 검사를 기다려야 하지만 전례를 볼 때 감염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전날 기준으로 영암호(전남), 동림저수지(전북), 금강호(충남 서천), 삽교호(충남 당진)에 AI 감염원인 가창오리 36만4,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국에 서식하고 있는 큰기러기도 고병원성 AI로 확진돼 AI 바이러스가 사실상 전국에 퍼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2급으로 국내에 약 5만7,0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큰기러기는 한강, 금강하구, 낙동강 하구 등 대규모 저수지·해안가·간척지 등에 분포한다. 올해 들어서는 천수만(충남 서천), 미호천(충북 청주·청원), 만경강(익산·김제), 원평천, 영산강(전남 나주), 영암호(전남 영암), 우포늪(경남 창녕) 등에서 관찰됐다.

방역 당국은 금강호에서 반경 10㎞ 주변을 추가 방역대로 설정하고 이 지역 농가에 대해 이동제한조치를 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국 철새도래지 37곳과 저수지 1만7,477개소에 대해 철새 먹이활동 반경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예찰과 소독 활동을 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설 연휴 기간에 AI가 대량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축산농가 소독과 주요 차량 진입로에 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하는 등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가금류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 보상금을 설 연휴 이전에 선지급하고 수매 등 가격안정대책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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