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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新人脈] 영화계 '재벌가 두 여걸' 이미경·이화경 파워 막강

CJ·오리온·롯데 3대 그룹 적극 투자<br>2009년 국내영화 배급률 80%달해<br>신철·차승재씨 등은 기획 분야 선도<br>김의석위원장, 영화계 잇는 연결고리

이미경 CJ E&M 총괄부회장 (사진 왼쪽), 이화경 ㈜오리온 사장 (오른쪽)

국내 영화계는 지난 2010년 기준으로 한국영화만 연간 총 152편이 개봉했고 총 관람객 수는 약 1억5,000만명에 이르렀다. 지방업자들의 자본으로 영화를 만들고 한국영화는 외화 수입쿼터를 따기 위한 수단이었던 시절에 비해 괄목상대라고 할 만한 성장세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원로그룹으로 영화계는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와 곽정환 서울시네마타운 대표를 꼽는다. 또 임권택 감독과 정일성 촬영감독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이들은 한국 영화사의 영욕을 요약하는 인물로 거론된다. 재벌가에서는 CJㆍ오리온ㆍ롯데 등 3대그룹이 영화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왔던 그룹으로 분류된다. 특히 여성 오너들의 입김이 세다. CJ그룹의 이미경 E&M사업 총괄부회장과 오리온그룹의 이화경 ㈜오리온 사장은 재벌기업 오너이자 대표적인 여성 영화인. 롯데쇼핑㈜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오너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을 통해 지휘하고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나와 식품회사였던 CJ그룹에 영상사업을 접목시킨 주역이며 이화여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이화경 사장은 제과업체였던 오리온을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까지 확대시킨 주인공이다. 재벌가는 아니지만 대표적인 여성 영화인으로 심재명 명필름 대표를 빠뜨릴 수 없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을 제작했거나 투자했던 영화제작자인 그는 최근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또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CJㆍ오리온ㆍ롯데 등 국내 3대 그룹의 영화에 대한 영향력은 수치에서 나타난다. 2009년 기준 이들 3사의 국내시장 영화 배급 점유율은 79.9%에 달했다. 국내 1위인 CJ E&M의 경우 '해운대'를 비롯 '마더' '박쥐' '전우치' 등 한국영화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등 주요 할리우드 영화를 국내에 공급했다. 총 49편의 영화를 배급해 4,567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3,193억원을 벌었다. 2위는 오리온 계열인 쇼박스㈜ 미디어플렉스로 같은 기간 13편을 개봉해 1,664억원, 3위는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로 1,232억원을 각각 벌어갔다. 재벌그룹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기획 영역에서 활동해온 대표 인물군(群)으로는 신철 '신씨네' 대표와 차승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장 등이 꼽힌다. 신철 대표는 1998년 신씨네를 설립해 한국영화에 기획이라는 새 장을 마련했던 주인공이다. 신철 대표는 '기획시대'의 유인택 대표, '영화세상'의 안동규 대표와 함께 이른바 프로듀서 1세대로 자리매김했다. 프로듀서 2세대의 대표주자가 바로 차승재 원장이다. 그는 1995년 우노필름을 설립했고 2000년 싸이더스, 2006년 싸이더스FNH 대표 등을 지내면서'제작 차승재'라는 이름이 붙은 영화만 60여편을 만들어냈다. 다산(多産)했던 만큼 다양한 영화를 내놓았고 다양한 규모와 스타일ㆍ장르를 시도했다.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어온 감독군(群)으로는 강우석 감독을 비롯 이창동ㆍ장선우ㆍ홍상수ㆍ윤제균ㆍ박찬욱ㆍ봉준호ㆍ김지운ㆍ김용화ㆍ최동훈ㆍ장훈 감독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원장의 경우 현재 제작 일선을 떠났지만 '결혼이야기' '북경반점' 등을 만들어낸 현장 감독 출신으로 분류된다. 그는 현재 현장과 정책ㆍ사람을 잇는 연결고리로 영화계를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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