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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를 외치던 아나바다 운동은 IMF 이후 국민들이 물자를 절약하고 재활용하고자 시작했다.
1998년부터 이어져온 아나바다 운동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경제개념을 갖고 ‘공유 경제’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공유 경제’는 아나바다 운동의 개념에서 발전된 형태로 SNS를 이용하여 물건을 함께 공유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다.
입던 옷을 사고 팔던 예전과 달리, ‘공유 경제’는 ‘안 입는 옷은 나눠 입자’의 개념으로 옷을 공유한다.
국내에는 ‘키플’ 서비스와 ‘열린 옷장’ 서비스가 화제다.
‘키플’은 아이옷 공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의 옷을 공유한다. ‘안 입는 아이옷’을 키플에 보내면, 키플은 그 옷의 등급을 매겨 ‘키플 머니’로 적립해준다. 키플머니와 현금 50%를 이용해 키플에 등록되는 다른 아이옷을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초 출범한 키플의 현재 회원은 4,200명이고, 보유한 옷은 2만3,000여벌로 활발한 공유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열린 옷장’ 서비스는 면접 정장을 공유한다. ‘안 입는 정장’을 기부받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여해주는 시스템으로, 열린 옷장에 정장과 응원 메시지를 담아 보낸다. 정장은 5,000원~2만 원내의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할 수 있다. 특히, ‘열린 옷장’은 학생이나 청년 취업자들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거나 면접 후의 스토리를 공유하면서 물건 뿐만 아니라, 경험도 공유하는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중고나라, 아름다운 가게로 기부와 판매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아름다운가게는 2002년 출범되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해왔지만 기증·기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기 때문에 ‘공유 경제’에 비해 비효율적인 순환 시스템을 갖는다.
‘공유 경제’는 기부와 경제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키플과 열린옷장 등 ‘공유 경제’ 기업은 기부와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물론 적절한 보상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부 활동의 지속성이 유지된다. 옷을 보내서 누군가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면, 제공자 또한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얻는다. 즉, ‘공유 경제’는 대여의 개념에서, 나아가 자원을 활용해 서로 이익을 얻으면서 거래 공동체를 형성한다.
1년에 버리는 옷은1인당 30kg, 1년간 발생하는 의류폐기물은 6,400톤이다. ‘공유 경제’는 ‘안 입는 옷’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소비 지출도 막는다.
버려지는 옷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이것이 ‘공유 경제’를 만들고 ‘나누는 문화’를 만든다.
지금, 옷장을 열어보자. ‘안 입는 옷’을 ‘입는 옷’으로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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