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글거리는 도시의 더운 열기를 테마로 한 이색축제가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 수성구청은 한 여름 불볕더위가 한창인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수성못 일원에서 첫 ‘폭염축제’를 연다. 지난해까지 개최했던 ‘들안길 먹거리축제’를 업그레이드한 이 축제는 차별화된 도심형 축제 발굴을 위해 지난해 10월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물과 얼음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행사는 수성못 북쪽 두산로 주행사장(폭 18, 연장 500m)에서 펼쳐지는 ‘물 난장 퍼포먼스’. 참가자끼리 물총을 쏘고, 물풍선 폭탄을 던지면 소방차가 갑자기 등장해 물세례를 퍼붓는다. 직경 2m짜리 초대형 얼음그릇을 활용한 ‘과일화채 떠먹기’와 시린 발을 구르며 지나가는 ‘빙하의 길’, 에어바운스에 물을 채우고 벌어지는 ‘물씨름대회’와 ‘물풋살대회’ 등도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만한 이색행사다. 수성못과 상단공원에서도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대구시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열기구 탑승’과 최고의 먹보를 찾는 ‘식신(食神)을 찾아라’를 비롯해 비보이댄싱, 마술쇼, 왜어종 낚시대회, 초스피드 무선조정보트 시연 등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야간행사로는 열대야를 식혀줄 폭염소나타가 3일간 상단공원 무대에서 펼쳐지는데 수성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개막축하공연, 아트패션쇼, 아이스&워터 퓨전 난타쇼 등이 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찾아간다. 아울러 매일 저녁 2차례 열리는 수성못 영상음악분수와 불꽃놀이, 들안길 먹거리타운에서 펼쳐질 맛의 향연 등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더위도 기쁨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며 “시민들이 직접 물과 얼음을 활용해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체험행사 위주로 꾸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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