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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미국 뉴욕 출장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무려 7차례나 만난 '깊은 뜻'을 두고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의 현실화를 예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반 총장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이후 유엔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이상 26일),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 오찬(27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유엔 사무총장 주최 오찬, 유엔평화활동 정상회의(이상 28일) 등 행사에서도 두 사람은 함께했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의 일정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내 정치 문제에 대해 말이나 글로 자신의 뜻을 표현할 수 없다. 대신 박 대통령의 일정을 자세히 보면 그 뜻이 보인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친박 가운데 내세울 만한 차기 주자가 없다는 게 박 대통령의 고민이 아니겠느냐"면서 "반 총장이야말로 충청권 득표력까지 지닌 최상의 카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차기 대권 도전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국내 여론조사에서는 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28일 발표된 SBS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은 21.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14.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11.2%), 박원순 서울시장(10.1%), 안철수 의원(6.3%)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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