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시아나 착륙 사고] "조종사 과실 단정 일러… 공항구조 등 모든 가능성 검토"

■ NTSB 뭘 조사하나<br>기장-부기장 대화 등 아직 문제점 발견 못해<br>엔진 동력·꼬리날개 잔해상태도 본격 조사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가 일어난 지 사흘째를 맞으면서 미국과 한국 당국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이번 사고의 조사 주체인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일단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NTSB는 조종사 과실로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며 공항 구조와 현지 공사 영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NTSB는 9일 블랙박스 녹음기록을 토대로 한 조사 결과와 앞으로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NTSB와 우리 측 조사관은 9일 오전에 조종사 두 명을 함께 면담했으며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사에 대한 조사를 10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데버러 허스먼 미 NTSB 위원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종사들이 어떻게 사고기를 조종했고, 훈련은 어떻게 받았고, 어떤 비행경험을 지녔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NTSB는 앞으로 사흘 정도 사고기를 조종한 이강국 기장과 이정민 부기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런 점을 두고 NTSB가 조종사 과실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허스먼 위원장은 "항공기 사고는 한가지 문제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며 "공항 구조나 확장공사 등 모든 가능성을 다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많은 언론에서 조종사의 비행경험이 적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조종사가 기종을 바꾸는 것은 흔한 일이며 전세계 곳곳을 다니는 여객기 조종사는 처음 가보는 공항에 처음 착륙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말했다.

또 "비상상황에서 기장과 부기장의 협조가 아주 중요한데 혹시나 해서 둘 간의 대화를 면밀하게 조사했지만 아직은 어떤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은 조종사의 조종 미숙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윤 사장은 이날 사고수습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에 앞서 서울시 강서구 아시아나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정민 기장은 B777기로 총 33회의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경력이 있고 이강국 기장 역시 747기장 시절 29회의 샌프란시스코 운항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조사팀은 앞으로 동체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조사단은 이날 착륙 당시 잘려나간 사고기 꼬리 부분을 바닷물 속 바위 틈에서 발견했다. 또 사고기의 좌우 엔진 동력 상태와 비행기 잔해 상태를 조사하고 파편이 떨어진 위치를 GPS에 입력하는 작업도 벌였다. 조사 결과 우측 엔진 일부와 좌측 엔진에 화재가 확인됐으며 스키드마크(급정거 등을 할 경우 지면에 남는 타이어 자국)를 통해 사고기가 지면과 최초로 충돌한 지점도 조사했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잔해조사는 10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진다.

특히 블랙박스 분석을 위해 국내 항공ㆍ철도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과 아시아나항공 전문가 등 2명이 10일 0시20분 현지에 도착해 NTSB에 합류할 예정이다.

NTSB는 이 외에 샌프란시스코 공항 구조와 사고 당시 공항에서 진행 중이던 확장공사가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NTSB는 중국인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이 응급차에 치여 사망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항 감시카메라 녹화 테이프를 분석하고 있다. 허스먼 위원장은 "사망자는 잘려나간 꼬리 부분 근처 뒷좌석에 앉아 있어서 사고가 났을 때 아주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공항 감시카메라 녹화 테이프를 보며 사망시점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TSB 측이 사고원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지만 이날 조사당국의 조사내용 공개 후 조종사 과실에 대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여객기 충돌 16초 전부터 고도와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경고는 충돌 약 8초를 남겼을 때 나왔고 조종사의 재상승 시도는 충돌 1.5초 전에야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종사가 이상징후를 깨달은 시점이 늦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