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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센트라스 분양권 거래 불났다

지난 3월 도심서 공급 뜨거운 관심… 석달새 60% 손바뀜

계약 즉시 전매 가능한데다 프리미엄 최대 4000만원 붙자

단기 시세차익 노린 매매 활기… 주변 분양가 상승에 수요도 급증


지난 3월 서울 도심에 공급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의 분양권이 전례를 찾기 힘든 속도로 거래되고 있다. 서울 분양권 거래 시장을 주도하는 이 단지의 경우 정당 계약을 시작한 지 석 달 만에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60%가량이 손바뀜이 이뤄졌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변 새 아파트 분양가가 오른데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점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3분의2가량이 주인이 바뀐 것은 가수요가 상당 부분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얼마나 분양권 거래됐나=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당첨자 발표 이후 4월부터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왕십리 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의 분양권 전매가 700건가량 이뤄졌다. 전체 일반분양 물량(특별공급 359가구 포함) 1,171가구의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구청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봐도 4~6월 541건(46%)의 손바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계속 분양권 전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며 "당초 실수요자 문의가 더 많은 단지였지만 프리미엄이 높아지다 보니 전매하는 분들이 더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왕십리 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는 왕십리 2구역(2011년 분양), 왕십리 1구역(2013년 분양)에 이어 공급된 강북 최대 규모의 주거단지(총 2,789가구)다.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된 2007년 9월1일 이전에 사업승인 신청을 마쳐 분양권 전매가 계약 즉시 가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특정 매물의 경우 2~3차례 손바뀜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최소 수백만원에서 최대 3,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거래가 활발했다는 지적이다.



◇주변 분양가 상승으로 수요 몰려=분양권 거래가 활발한 것은 도심 위치 등 단지 장점 외에 우선 4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서울 재개발·재건축 물량의 분양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센트라스 분양 당시만 해도 3.3㎡당 평균 1,898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공급된 강북 재개발 새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는 추세를 보이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점도 거래를 부추긴 요인이다.

하왕십리동 A공인 대표는 "센트라스 분양권 매입을 고민하던 투자자가 분양가 상승 추세를 보면서 결국 매입을 결정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가구 수가 적어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전용 59㎡의 경우 분양가가 4억7,000만~5억3,000만원선이었는데 실거래가 역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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