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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 사회상 반영 빨라진다

SNS 그린 '소셜 네트워크' 취업전쟁 다룬 '이그잼' 등 잇단 개봉<br>"실시간으로 정보 전달되는 사회, 시의성 벗어나면 관심 못끌기 때문"

'월 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

'이그잼'

'소셜 네트워크'

소셜 네트워크 웹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k)'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지난달 24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1억 달러(약 1,118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그가 갑자기 토크쇼에 출연해 기부 의사를 밝힌 시점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가 불거졌다. 페이스북 창립 배경을 소재로 만든 영화 '소셜 네트워크'가 미국에서 지난 1일 개봉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마크 주커버그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훔쳐낸 자기중심적 인물로 그려졌다는 소문이 퍼져있는 상황에서 주커버그가 개봉 직전 쇼에 출연해 거액 기부 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미지를 순화시키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의도가 어찌됐건 영화 개봉이 화제가 되면서 1억 달러의 기부를 이끌어낸 '소셜 네트워크'처럼 사회상을 발 빠르게 반영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지난 주 개봉한 '월 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는 2008년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창립 배경과 과정을 다룬 '소셜 네트워크'는 다음 달 18일 국내에 개봉할 예정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취업난이 심화돼 있는 현실에서 입사 시험을 스릴러로 그린 '이그잼'역시 오는 11월 1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할리우드가 발 빠르게 사회 이슈를 포착해 영화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그만큼 사회 이슈영화들에 대한 작품 주목도가 높기 때문이다.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는 거장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소재의 시의성과 특수성에 힘입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올랐고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대됐다. '소셜 네트워크' 는 뉴욕 영화제와 도쿄 국제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영화 '이그잼' 은 전세계가 취업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영화 속 입사 시험이 구글의 입사시험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정지욱 문화평론가는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달되는 사회에 살다 보니 영화 속 이야기도 현실을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며 "이슈가 시의성이 벗어나면 관객에게 식상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제작자들이 조바심을 내서 빨리 빨리 영화화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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