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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세월호 법 통과 후 전략가로 급부상

여야가 10월 말까지 처리하기로 약속한 ‘세월호 3법’이 지난 31일 통과되면서 새정치연합의 협상팀을 총괄 지휘했던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재조명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잠재우며 득과 실을 계산해 여야 합의를 무리 없이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법조인 출신인 우 원내대표가 실무협상을 주도하면서 새누리당의 전략가로 알려진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와의 ‘지략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세월호 3법’ 합의안을 보면 세월호특별법은 새정치연합이, 정부조직법은 새누리당이 이익을 챙겨갔다. 특히 우 원내대표가 유가족의 특별검사 추천권한을 강화하는 문제에서 여당이 특검후보 선정 시 유가족의 거부권한을 얻어낸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아울러 정부조직법 협상에서도 정부와 여당 안에 힘을 실어주며 과도한 힘을 빼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조직법이 세월호 3법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정부조직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진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시한 내 협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의 소통 스타일 역시 협상 성공의 원인으로 꼽힌다. 우 원내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소규모 모임이나 의원총회를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 협상 진행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사전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내년 5월 임기 종료까지 올해 예산안 심사와 4대강·해외자원외교·방산사업 국정조사, 개헌, 공무원연금 개혁, 선거구 재획정 등 굵지 막한 당면과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개헌 전도사인 우 원내대표가 다른 현안들을 가지고 여당과의 협의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4대강 국정조사와 개헌 등 야당의 중점 사안들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지에 대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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