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네수엘라간의'석유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3일 베네수엘라의 석유상 라파엘 라미레즈(사진)가 전날 베이징을 방문, 두 나라간 정유시설 확대 건설 및 중국의 베네수엘라 유전 투자 증대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베네수엘라의 경제난과 이에 따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라미레스는 이번 방문에서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중국석유가스공사(CNPC), 중국석유화학공사(SINOPEC) 등 석유관련 중국 기업들은 물론 중국산업은행,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등 다른 정부기관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중국과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4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석유개발과 무역 등 에너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CNOOC는 베네수엘라와 공동으로 동쪽 오리노코 해안의 보야카3번 광구에서 하루 4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두개의 대규모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PDVSA)는 CNPC는 베네수엘라 석유를 중국 남부 광동성에서 정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또 중국에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기존 미국과 유럽에 치우진 석유 판매 시장을 다양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2007년 차베스 대통령의 연임 이후 석유기업을 국영화하고 엑손 모빌 등 영미계 석유개발 합작사들을 유전지대에서 축출했다. 미국 잡지´오일앤가스저널(Oil and Gas Journal)´의 2009년 세계 주요국 석유 생산량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세계 6위 석유 매장 국가이고 중국은 세계 4위 산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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