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연구원 설문조사에 10명 중 4명이 꼽아
취업 및 스펙이 가장 큰 고민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4명은 ‘일자리 창출’이 우리나라가 해결 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산하 청년정책연구센터가 19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1.2%가 취업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청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복수응답)도 취업 및 스펙(82.6%)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금전(70.1%), 학교공부(68.2%), 친구 및 대인관계(57.8%) 순이었다.
젊은이들에게 취업은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니었다. 응답자의 68.2%는 충분한 돈이 있어도 취업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직장 선택의 기준도 급여(18.3%)보다는 본인의 적성(39.2%)이 더 중요했으며 고용의 안정성(18.2%), 사내 복지 및 문화(12.9%)를 이유로 들기도 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한 고민은 컸지만 직업 선택에는 까다로운 반응을 보였다. 비정규직 취업에 12.9%는 매우 부정적, 40.6%는 부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에 준해도 58.4%는 취업하지 않겠다고 했다. 만약 정규직 취업에 실패한다면 계속해서 정규직에 도전하겠다는 답변이 40.1%를 차지했고,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3.1%로 나타났다.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가치관도 과거에 비해 확연하게 달라졌다. 청년 10명 중 7명(71.3%)은 삶의 성공에 ‘배우자 선택’이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
행복하지 않은 결혼이라면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청년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고, 10명 중 3명(29.1%)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가 편하다고 응답했다.
결혼에 대해서도 6명 중 1명꼴인 16.5%는 ‘혼자 살기 바란다’, 15.5%는 ‘결혼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결혼을 해도 행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을 성별로 보면 여성(32.9%)이 남성(16.3%)보다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39.5%가 결혼을 하면 출산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절반 수준인 20.3%에 그쳐 결혼과 출산에 대한 차이를 드러냈다. 10명 중 4명(39.1%)은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저출산 문제가 해소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청년연구센터는 “조사 결과 청년들이 취업 앞에선 ‘절박’, 기성세대에게는 ‘면박’, 탈출구 없는 현실에 ‘쪽박’, 차라리 보통 삶을 바라는 ‘소박’을 느끼고 있다”고 평했다.
여의도연구원 이사장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가치관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들은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중심이 돼 논의되고 있는 해결책으로는 청년들이 진짜로 원하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청년의 시각으로 그들을 이해하는 ‘대타협의 장’이 마련돼야 할 때이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변화의 첫걸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일~8일 전국 5대 권역(수도권 및 강원, 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서 20대 남녀 528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방법은 오프라인ㆍ이메일ㆍ구글 온라인 등이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1.3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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