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심 후보는 기자회견문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전과 정책연합을 위한 3자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대선을 통해 개혁적이고 서민적인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면서 "두 후보가 대승적으로 제안을 수락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토론도 없고, 정책의 검증도 없는 일방적인 단일화만큼은 이번 대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큰집, 작은집'론에 입각한 패권적이며 억압적인 단일화 논리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대선이 45일 남은 상황에서 야권 진보 진영을 비롯한 대단위 정책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심 후보는 문ㆍ안 두 후보에 국한된 단일화 논쟁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에게는 "민주통합당 중심의 단일화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강력한 사회경제 개혁을 책임질 '복지동맹'을 위한 연합 구상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선투표제와 같은 공정경쟁의 제도적 수단이 결핍된 상황에서 민주통합당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진보정당ㆍ소수정당을 억압하는 불공정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안 후보에게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보다 국민의 검증과 동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 후보 혼자의 힘으로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진보적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후보 3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가치와 정책 공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 측은 정책 발표를 약속한 오는 10일까지는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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