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영화 '테이큰'에서 현란한 액션과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중년의 주인공 브라이언 밀스(전직 CIA 요원)를 연기, 액션 스타 반열에 오른 리암 니슨(60ㆍ사진)이 4년 만에 속편을 들고 처음 한국을 찾아 1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테이큰'은 한국에서만 23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전세계에서 2억2,500만달러(2,50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덕분에 '쉰들러리스트' 등 주로 드라마 장르에서 중후하고 안정적인 매력을 보여주던 니슨은 할리우드에서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 '타이탄' '타이탄의 분노' '배틀쉽'등 여러 편의 액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키 193㎝에 건장한 체격을 가진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 언제까지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촬영장에서 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며 "체력관리를 잘하고 있다. 내 몸이 알려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 영화 중 좋아하는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꼽으며 "미안하지만 다른 영화들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테이큰2'에서 선보이는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영화 '본 아이덴티티'에서 액션 연기 구성을 담당한 프랑스 특수요원 출신 무술가가 스턴트와 격투 장면을 만들어줬다"며 "동양 무술에 유럽형 격투기가 혼합된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전작보다 액션 연기가 부드러워지고 강도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인공 브라이언 밀스가) 전작에서 딸을 구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으며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딸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이큰2'는 터키 이스탄불에 여행 온 밀스와 전처가 전작에서 딸을 구하려던 밀스에게 죽임을 당한 마르코의 아버지에게 납치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액션 영화의 귀재'로 불리는 뤼크 베송이 이끄는 스태프가 제작에 참여했는데 감독은 피에르 모렐에서 올리비에 메가톤으로 바뀌었다.
'테이큰2'는 오는 27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된다.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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