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수석부대표인 새누리당의 조해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안규백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이견을 좁혔다며 실무기구 발족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실무기구의 활동기한을 놓고 여야 지도부 간 의견이 또다시 엇갈리면서 원내수석 간 합의사항은 불발됐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조 원내수석부대표가 실무기구의 활동기한을 두지 않겠다고 합의해 놓고 다시 번복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석 간 회동은 실무적 의견만 교환하는 것이지 협상권이 없다"며 반박했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실무기구의 활동기한을 여야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최종 처리하기로 한 오는 5월2일 전까지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군사작전' '토끼몰이'에 비유하며 비판한 뒤 대타협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큰 틀에서 합의를 한 만큼 실무기구도 시간에 얽매이기보다 대타협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솔직히 신뢰와 인내에 바닥이 드러나는 상황"이라며 활동시한을 빌미로 실무기구 출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새정치연합을 쏘아붙였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공무원노조에서 대타협기구 활동을 3개월 연장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야당이 실무기구의 활동기간조차 정하지 말자는 것은 연금 개혁을 오리무중 상태에 빠뜨리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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