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통합선거인명부제는 기존에 시군구별로 작성되던 종이 선거인 명부를 전산화해 통합∙관리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사전 신고 후 투표용지를 교부 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통합선거인명부제 실시에 따라 유권자는 사전 부재자신고를 하지 않고도 내달 19~20일 사이에 부재자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선거 당일(24일)을 포함하면 총 사흘간 선거를 치르는 셈이어서 전체 투표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보궐 선거는 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탓에 직장에 나가야 하는 젊은층 보다는 중장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평균 투표율 역시 30%대로 저조한 편이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등장으로 관심이 집중된 서울 노원병 지역의 경우 통합선거인명부제 도입에 따른 투표율 변화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가 안철수 전 교수를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붙는 등 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20~40대 지지층이 많은 안 전 교수는 이번 통합선거인명부제를 홍보해 투표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특히 부재자 투표 마지막 날인 20일이 토요일인 만큼 젊은 직장인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정치권에선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35% 이하면 여권이, 그 이상이면 야권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로 통하고 있다.
부산 영도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김비오 민주당 예비후보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젊은 지지층이 두터운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선거지원에 나서기로 한 만큼 투표율 변화에 따라 승패가 엇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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