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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리 '나' 형에 미·적분 출제 "학력저하 개선""선택권 침해" 논란
입력2008-10-01 17:21:10
수정
2008.10.01 17:21:10
現고1·졸업생들 별도학습 '이중고' 가능성<br>"수리 나 선택형 지정 가중치 주는게 바람직"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012학년도부터 수능 수리 영역‘나’형에 미분과 적분을 포함, 출제범위를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2005학년도 수능 이후 8년 만에 수리 ‘나’형에서 미ㆍ적분을 포함한 시험이 실시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많은 이견이 제기된다. 대체로 고교생들의 수학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방지하자는 취지와 수리 ‘나’형에 미ㆍ적분이 포함된 수능이 출제되는 것에 공감하지만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에 대한 이견이 분분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우선 “자연계열 학생들이 수리 ‘나’형을 보거나, 수리 ‘나’형에 응시한 뒤 교차지원 한 인문계열 학생들 때문에 이공계열 학력저하 현상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순수하게 인문계열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수리 학습비중을 늘려야 하느냐”하는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윤동수 진학사 본부장은 “이는 선택권을 확대한 대학에서 풀어야 할 문제로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 ‘가’형을 지정하거나 수리 ‘가’형에 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만약 이렇게 된다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학교육과정 개편 자체가 불필요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또한 학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대학에서 학생 선택의 자율권을 침해 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2학년도 대입을 적용을 받게 되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경우 고등학교 인문계에서도 미분과 적분을 배우기 때문에 학습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미ㆍ적분 영역이 출제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졸업생들 중 인문계열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학습하지 않은 미분과 적분을 따로 공부해서 수능에 응시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을 공산이 크다.
수학교육과정 개편안을 정부의 입장과 같이 추진한다면 현 고교생의 수학능력은 일정 부분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수능시험에 적용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입시 관계자들은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정 개편안은 고교생의 수학(數學)능력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대입에서는 대학들의 자율권과 학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모집단위별 지정 영역제’를 활성화 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수리 ‘나’형에 미ㆍ적분을 무조건 포함시키기보다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처럼 ‘수리 나 공통형’과 미ㆍ적분이 포함된 ‘수리 나 선택형’ 두 가지를 도입하고 대학에서 수리 ‘가’형 또는 ‘수리 나 선택형’을 지정해 가중치를 주거나 인문계열 중 수학이 필요한 통계학과나 경제ㆍ경영학과 등에서 ‘수리 나 선택형’을 지정토록 하는 것을 대안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윤 본부장은 “대입 진학을 위해 수리 ‘나’형에 응시하는 모든 학생들이 미ㆍ적분을 실시해야 한다는 점에는 문제가 있다”며 “수학(受學)하는데 필요한 기초 수리능력은 수능에서 모집단위별로 영역을 지정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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