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訪韓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북한 언론통제 강화로 인권상황 심각"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시린 에바디(62) 변호사는 10일 "북한 인권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2009 만해(萬海) 대상' 평화 부문 수상자로 한국을 찾은 에바디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론 통제가 심하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바디는 "(북한 정권이) 북한 내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리는 것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바디는 그러나 우리나라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에 머무른 기간이 짧아서 답변하기 힘들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인권 유린사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이란 대통령선거 결과에 반대하다 체포된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을 변호하던 두명의 동료 변호사도 체포됐는데 이런 정치범들은 수감생활 과정에서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더 나은 법안을 가질 수 있도록 잘못된 법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에바디 변호사는 1970년 이란 최초의 여성 판사가 됐지만 1979년 이슬람혁명 후 '여성의 법 집행은 옳지 못하다'는 이유로 판사직을 박탈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변호사 등록을 거부당하다 9년 만에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인권변호사로서 여성과 아동의 인권 및 정치적 민주주의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을 상대로 고소를 했다가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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