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 히로후미(林博史) 간토가쿠인(關東學院)대학 교수와 고하마 마사코(小浜正子) 일본대학 교수 등이 중심이 돼 고노담화의 계승 발전을 주장하는 연구자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서명 운동에 1,300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야시 교수 등 학자 15명은 발족한 ‘고노담화의 유지·발전을 요구하는 학자 공동성명’ 사무국이 서명을 받고 있다. 참가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모임을 결성하면서 “내용에 관해 견해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본 정부의 사실 승인과 반성의 표현으로써 일정하게 적극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다”며 고노담화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했다.
이들은 또 “(고노담화를) 실질적으로 부정하는 것과 같은 재평가는 국제사회와의 관계에 심각한 긴장을 불러 일으킨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검증 계획을 우려했다.
공동성명 참여 학자들은 “고노담화의 정신을 구체화해 피해 여성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는 것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여러 나라와의 우호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하야시 교수는 “찬동한 이들 중에는 이과계 연구자도 다수 있어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0년도 전에 이뤄졌던 조사를 재검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노림수는 고노담화의 근거가 모호하다고 해서 사실상 부정하는 것에 있다”고 비판했다.
서명 참가자들은 오는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고노담화의 유지·계승을 일본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2일 기자 회견에서 ‘고노담화의 검증 결과와 관계없이 담화를 계승한다는 내각의 방침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검증에서 강제연행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냐는 물음에 “강제연행이 없었다는 것은 제1차 아베 내각의 국회 답변에서 밝히고 있다”고 답하는 등 고노담화를 사실상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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