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돈으로 인한 미디어 통제 때문에 민주주의가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해결책은 인터넷뿐입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27일 영국 에든버러 국제TV 페스티벌에서 행한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대화이며 미디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민주주의의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라며 "오늘날 대화는 더욱 통제되고 중앙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디어계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연설에서 "자율 통제 시스템으로서 민주주의는 종전보다 더욱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상당수 국가에서 미디어가 소수의 기업인들이나 정치인들에게 장악되고 있는 현상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은 미디어에 대한 정치ㆍ경제 권력의 통제 사례로 이탈리아의 많은 미디어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수중에 있고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TV 방송의 비판을 억누르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그는 "TV는 여전히 미디어의 주축이기는 하지만 개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터넷이 TV방송에서 결여된 대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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