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신임 국무총리에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내정한 것을 비롯해 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 국방부 장관에는 김태영 합동참모의장,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 노동부 장관에는 임태희 의원, 여성부 장관에는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특임장관에는 주호영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지난 8월31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단행된 이날 개각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 총리 교체가 이뤄졌고 장관 교체폭도 가장 컸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를 위한 인적 기반 구축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날 개각에서는 최경환ㆍ임태희ㆍ주호영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3명이 입각했으며 이에 따라 정치인 출신 장관은 지난해 7월 임명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올해 1월 선임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새로 입각한 장관들을 출신지별로 보면 서울 2명(국방ㆍ여성), 영남 2명(특임ㆍ지경), 경기 1명(노동), 충청 1명(총리), 호남 1명(법무) 등이며 출신학교별로는 서울대 2명(총리ㆍ노동), 고려대 1명(법무), 연세대 1명(지경), 기타 3명(국방ㆍ여성ㆍ특임)으로 비교적 안배가 이뤄졌다. 전체적인 내각의 면모를 봐도 출신지역별로 영남 5명, 호남 4명, 서울ㆍ충청 각각 3명, 경기ㆍ제주 각각 1명이며 출신학교별로는 서울대 7명, 고려대 3명, 연세대 1명, 지방대 3명, 기타 3명으로 역시 어느 정도 안배가 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내각의 평균연령은 73세의 한승수 총리를 포함해 62.4세였으나 이번 내각은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63세인 것을 비롯해 평균 나이가 59.1세로 세 살 정도 젊어졌다. 특임장관(정무장관)은 지난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안을 만든 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설치 근거가 마련됐지만 그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던 직위로 이번 개각을 통해 처음 임명됐다. 이로써 1998년 김대중 정부 들어 폐지됐던 정무장관이 사실상 11년 만에 부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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