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월가 리포트] "통화 긴축" "완화"… 버냉키 '외줄타기' 출구전략 앞두고 시장 쏠림·혼란 막기 위해 '양다리 메시지'내년 하반기 금리인상 예상속 매파들은 "서둘러야" 압박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美 FRB 전경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은 이해하기가 싶다. 수사와 모호함의 극치를 달렸던 전임자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는 달리 그는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한다. 시장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고 메시지 전달 방법도 노련해졌다. 7월21일 상하 양원 반기 보고를 하루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를 통해 중앙은행장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의회 증언 과정에서 혹 발생할 수 있는 메시지 전달의 오류와 이에 따른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지만 중앙은행장의 신문 기고는 형식 면에서 파격적이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위기 소용돌이 속에서 특히 노골적인 만큼 금리정책 방향을 미리 예고함으로써 패닉에 빠진 시장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경기부양책을 거둬 들이는 출구 전략에 관한 한 버냉키의 의중을 읽기란 쉽지 않다. 표현은 명쾌하지만 상반된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기 때문이다. 시장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 8일 연방준비은행총재 회의의 출구전략 발언은 대표적인 사례다. 달러가치는 1%가량 상승했으나, 주식시장은 긴축 가능성 경고에 불구하고 랠리를 이어갔다. 버냉키 의장은 "경기 회복세가 정착하면 긴축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의 통화 완화정책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그다운 직설적 소통법이지만 전체적인 발언 요지는 그린스펀의 모호함을 떠올리게 했다. 사실 버냉키의 긴축 발언은 지난 7월 20일 WSJ 기고 내용과 틀리지 않는다. 그는 기고에서 "경제 회복이 명확해지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긴축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긴축할 필요가 있다는 당연론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긴 하나 맥락은 대동소이하다. 페드워처(FRB분석가) 사이에서는 "그래도 출구전략 시행은 아직은 멀었다"는 반응이 주류다. 월가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이 어렵지 않느냐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좀 더 나아가 JP모건과 BoA메릴린치는 금리 인상시기를 2011년으로 한참 뒤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페드워처들은 '버냉키의 줄타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가운데 어느 한쪽으로 쏠림 배팅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경고 사인을 주는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뒤집어 본다면 FRB는 물가가 너무 떨어질 지 모른다는 단기 리스크도 불식시켜야 하고 한편으로는 장기적인 물가 상승 우려도 무마해야 하는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이다. 출구전략 본격 시동에 앞서 긴축 예고 발언이 잦은 이유는 뭔가. 갑작스런 정책전환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방지하자는 것이 첫 번째 이유로 보인다. 시장은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FOMC 성명서상의 표현이 사라지면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시동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이 표현의 삭제는 금리와 달러가치 상승, 주가하락 등 금융 시장에 적지 않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FRB가 금융 위기 와중에 급조한 긴급 유동성 창구를 서서히 잠그는 것과 국채와 모기지 채권 매입 프로그램 시한을 연장해가면서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도 버냉키가 의도하는 출구전략 연착륙의 일환이다. 사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출구전략이 가동됐는지 여부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시장이 정책변화를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스럽다. 물론 불가능한 일이지만 출구전략 연착륙은 전환기의 FRB가 처한 최대 정책과제이다. 또 하나는 FRB가 인플레이션 재앙을 막아낼 자신이 있음을 시장에 납득시키기 위한 소통의 일환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7월 의회 증언에서 "FRB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다양한 정책수단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은 구체적으로 ▦역레포(Reverse Repoㆍ환매조건부채권 매각) ▦지불준비금 이자인상 ▦보유 장기채권의 매각 ▦재무부 발행 국채 자금의 FRB 특별계정 예치 등을 유동성 흡수장치로 제시한 바 있다. 관건은 시장이 FRB의 인플레이션 방어 능력을 믿을 수 있느냐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게 부풀려있지 않다. 물가는 현재의 상승률 보다는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이른바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겉잡을 수가 없는데 현재까지는 이런 우려는 크지 않다. FRB출신의 마이클 페로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FRB의 매파들은 실업률이 정점에 오르기 전에 출구전략을 가동해야 한다고 버냉키를 압박하고 있다.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지표가 안정된 이후엔 늦다는 주장이다. 버냉키가 제시한 유동성 흡수장치 가운데 역레포 조작과 지불준비금 이자인상 등은 한시적이고 제한적 효과뿐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지불준비금 이자를 올려도 은행들이 예치금을 빼내 대출이나 투자에 나설 것이고, 역레포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환매조건부여서 나중에는 유동성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결국 출구전략의 의미 있는 시행은 금리 인상과 보유 국채 및 모기지 채권의 매각이다. 공교롭게도 금리 인상 예상 시기인 내년 하반기는 경기부양 대책의 실탄이 떨어져가는 시점이고 11월 중간선거와도 겹치고 있다. 재신임을 받은 버냉키가 워싱턴의 정치적 압력을 견뎌 낼지 장담하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3ㆍ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돼 버냉키의 출구전략 발언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외줄타기다. 월가에서 20~30% 가능성을 보고 있는 더블 딥(이중침체)과 떨어지지 않는 실업률은 출구를 바라보는 버냉키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07년 여름 서브프라임 발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월가는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20~30% 정도로 봤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됐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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