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가 증상발생 이후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3.5년이 걸려 조기치료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계피부과가 전국 54곳의 탈모치료 전문병원이 병원을 찾은 탈모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탈모치료 행태 및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51%의 환자가 탈모증상 이후 최소 2년이 지난 뒤 병원을 찾았다. 길게는 7년이 지난 뒤 병원을 처음 찾은 사람도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대상의 74%가 20~30대인 점을 감안할 때 젊은 탈모 환자들의 병원 전문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정보 등에 의존한 자가진단 및 치료가 성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응답자의 69%가 평소 탈모치료 정보를 찾기 위해 주로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39%)와 포털 사이트(31%)를 찾는다는 사람이 의학적으로 검증된 자료를 제공하는 탈모치료 전문병원 홈페이지(13%)나 뉴스(6%)를 찾는 사람보다 많았다. 의학적 탈모치료를 시도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로는 ‘본인의 탈모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서(48%)’ 또는 ‘탈모치료를 병원에서 받아야 하는지 몰라서(31%)’라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비용부담(21%)’이나 ‘시간부족(21%)’ 등의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어 경제적 부담보다는 인식부족이 전문치료를 어렵게 하는 더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의학적 탈모치료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는 ‘증상진행 속도가 빨라져서(48%)’와 ‘주변인의 치료 권유(33%)’ 등을 꼽았다. 김용상 계피부과 원장은 “탈모치료효과는 개인의 증상 정도 및 치료방법에 따라 달리 나타나며 비전문가의 의견에 의존해 자가진단하고 치료시점을 판단할 경우 병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의학적 치료는 가장 안전하고 비용대비 효과적이며 치료시점과 방법을 전문 의료진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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